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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의 작사법 / 김이나 평소 연애 프로그램에 나온 김이나님을 보고, 어쩜 저렇게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감성적인데 말까지 잘할까? 생각했던 적이 많다. 그 프로그램의 미묘한 감정선을 혼자만 읽어내거나, 그런 감정 표현을 아주 적합한 말들로 풀어내는 것도 신기해서, 그녀가 말할 때는 늘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었다. 그런데 내 인생의 띵곡들에 그녀가 함께 했다니 신기하고도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그녀가 작사했덕 곡들이 소개되면서, 그런 가사가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들려주는데, 많이 들어온 노래였음에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실 평소에는 그냥 음악의 리듬과 분위기에만 집중했었다. 정확한 가사는 모른채 음을 흥얼거리거나, 그냥 생각나는대로 부르다가 내맘대로 개사해서 부른 적도 많다. 그런데 그.. 더보기
002 / 내가 먹어본 최악의 명절음식 002. 내가 먹어본 최악의 명절음식 사실 최악의 명절음식이라는 게 있을까 싶다. 어떤 음식이든 안 좋아하고 먹어서 입맛에 맞지 않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굳이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최악’이라고 표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몇 자 적어햐 한다면, ‘명절’이라는 이름으로 ‘의무적’으로 차려지는 음식들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너무 많이 만들어져 버려지는 음식, 불필요하게 구색을 맞추기 위해 올려진 음식, ‘전통’이나 ‘예의’가 아닌 누군가에게 ‘고통’과 ‘피로’가 되는 음식 등 말이다. (어느 명절에 친구의 시어머니는 새우 300마리를 가져오셨고, 새우튀김을 해서 동네방네 나눠 드셨다고 한다. 만드는 사람도 힘들고 받아먹은 사람도 불편한 이런 음.. 더보기
001 / 일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글쓰기 연습을 하기로 했다. 그러기로 했는데 어떤글을 써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 이야기를 쓰자니 아직 좀 쑥쓰럽고, 나의 생각을 늘어놔보자니 주제가 될 키워드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다가, ‘글쓰기 좋은질문 642’라는 책을 발견했다. 단 하루만에 만들어졌다는 이 책은, 30여명의 작가들이 제안한 642가지 질문을 모아 엮었는데, 진짜 오로지 질문으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왜 642가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글쓰기연습을 위한 좋은 주제들이 왕창 쏟아져서 신이 난다. 사실 후속으로 나온 ‘글쓰기 더 좋은 질문 712’라는 책도 있었는데, 일단은 조금이라도 적은 숫자로 시작해보기로 한다. 화이팅 ! 질문 1. 일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 1초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엄청 많을 것 같긴한데, 가.. 더보기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는 제목부터 끌리게 되는데, 읽고 있자니 작가의 매력에 빠져버리는 느낌이다. 어쩌면 이렇게 시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문체로 한권을 채웠을까. 게다가 누군가의 글을 보고 별로라는 둥 이렇게는 쓰지말라는 둥 직절적으로 표현하는 걸 보면, 상대에게 도움도 되겠지만 적도 많을 것 같아서 괜히 웃기다. 적이 있어서 웃긴게 아니고, 적이 나타나서 반박한다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별로라고 할 것 같아서. 그럼 반면에 자신의 글이 비판받았을 때 어떨까? 아주 쿨하게 어쩌라고~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첫장은 이력서라는 제목을 달고, 작가가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했고, 어떤 실패와 노력을 거듭하고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본인은 자서전이 아니기 때문에 이력서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하지만, 자신을 어필하는 이력서라고.. 더보기
천자칼럼/ 이재용 회장의 ‘친구론’ 오늘 필사는 한국경제에서 발행하는 ‘천자칼럼’을 참고했다. 주제는 ’이재영 회장의 친구론(2023.3.20.). 기업을 경영하느라 친구따윈 사귈 시간조차 없을 것 같은 이미지인데, 오히려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오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니. 그러고 보면 故이병철 회장은 경영공부보다는 인문과 사람공부를 더 중요시했다고 하던데, 그 뜻을 잘 이어받아 지금의 삼성으로 키워내고 있는건가 생각이 든다. 앗 근데 나는? 경영할 회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돌봐야할 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내 한몸 잘 경영해나가면 그만인데, 친구가 별로없다. 성격이 이상한건 절대 아니고, 언제부턴가 사람들을 만나면 기가 빼앗기는 느낌이었달까. 특히나 웃고 떠들고 끝나는 자리에서는 더 그랬던지라, 그런 만남을 슬슬 피하다보니.. 더보기
필사의 기초 : 좋은문장 잘 베껴 쓰는 법 / 조경국 나의 첫번째 필사 책은, 헌책방지기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조경국님의 ‘필사의 기초’다. 책을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본격적으로 필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에 관한 도서를 찾던 중 심플한 표지가 눈에 들어왔을 뿐이다. 적절한 페이지수도 마음에 쏙 들었다. 필사의 기초라고 해서 효율적으로 필사를 하는 방법이 소개돼 있을까? 싶었는데 그냥 저자의 필사사랑에 미소가 지어진다. 필사의 효과나 방법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들은 없지만, 저자가 느낀 그것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하기도 했다. 덩달아, 나도 필사를 하기도 전에 매력을 느끼고 필사에게 저자와 같은 애정을 품고 싶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필사를 해야한다’라는 압박 대신 저자의 필사에 대한 애정을 듬뿍 발라놓으면서 독자가 ’ 필사를 해야겠다 ‘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