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사

필사의 기초 : 좋은문장 잘 베껴 쓰는 법 / 조경국





나의 첫번째 필사 책은, 헌책방지기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조경국님의 ‘필사의 기초’다.
책을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본격적으로 필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에 관한 도서를 찾던 중 심플한 표지가 눈에 들어왔을 뿐이다.
적절한 페이지수도 마음에 쏙 들었다.


필사의 기초라고 해서 효율적으로 필사를 하는 방법이 소개돼 있을까? 싶었는데 그냥 저자의 필사사랑에 미소가 지어진다.
필사의 효과나 방법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들은 없지만, 저자가 느낀 그것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하기도 했다.


덩달아, 나도 필사를 하기도 전에 매력을 느끼고 필사에게 저자와 같은 애정을 품고 싶어지기도 한다.






어쩌면 ‘필사를 해야한다’라는 압박 대신 저자의 필사에 대한 애정을 듬뿍 발라놓으면서 독자가 ’ 필사를 해야겠다 ‘는 마음을 스스로 품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이었을까?


그렇다면 나는 제대로 영업을 당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필사는 단순히 ‘베껴쓰기’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좋은 글을 쓰다 보면 나의 글을 쓰고 싶기 마련이고, 나에 대한 각성을 위해서는 나의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내가 몸소 느낀 바이기에 더 기억에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한 때 필사를 할 때, 좋은 문장을 수집하면서 그런 작가들을 동경했고, 그런 문장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다.
‘글’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매일 일기를 쓰면서 나에 대한 각성도 이어오고 있고 말이다.


본격적인 필사를 시작하면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했다.
네이버가 나의 일상을 그리는 곳이라면, 이곳에서는 좋은 문장을 수집하고 나아가 각성된 나의 글도 한편 탄생해 보길 기대해 본다.





'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이나의 작사법 / 김이나  (0) 2023.03.27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0) 2023.03.24
천자칼럼/ 이재용 회장의 ‘친구론’  (0) 2023.03.23